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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아래의 맥베스> 그때 난 아직 18살...

  • 조회수 3,926
  • 작성자 박*주
  • 등록일 2010.09.28
그때 난 아직 18살... 다른 선택은 없었지요.



2010 서울연극올림픽 공식초청작 <적도 아래의 맥베스>

<적도 아래의 맥베스>예매가 오픈되었습니다!!

■ 기 간 2010.10.2(토) ▶ 14(목)
■ 시 간 평일 7시30분 / 토,일 3시 (월요일 공연없음)
■ 장 소 명동예술극장
■ 가 격 R석 50,000원 / S석 35,000원 / A석 20,000원
■ 예 매 명동예술극장 1644-2003 www.MDtheater.or.kr
극단미추 02-747-5161 www.michoo.co.kr
인터파크 1544-1555 www.ticketpark.com
■ 등 급 8세 이상 관람가




전쟁 속에 스러진 영혼의 빛들

나는 살아 남아야 해요... 무슨일이 있어도 살아 남아야 해요...
그들 몫까지 살아 남아야 해요... 약속했으니까...

<야키니쿠 드래곤> <겨울해바라기>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재일 극작가 정의신의 신작 <적도 아래의 맥베스>가 손진책의 연출로 오는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과 극단미추가 공동제작으로 올리는 이번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자 전쟁의 책임을 대신 지고 전쟁범죄인으로 낙인찍힌 조선인 B,C급 전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일본은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기 위한 방편으로 조선에서 젊은이 3,000명을 동원한다. 그리고 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전쟁터에서 일본군의 무기처럼 소모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들 중 129명은 포로들을 학대했다는 이유로 연합군에 의해 B,C급 전범으로 처리됐고 23명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일본의 A급 전범들은 단 7명만이 처형되었다.

그들은 일본군의 최하위 집단인 포로감시원으로 이용당하고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내에서 보상조차 받지 못했고, 조국에서는 친일파, 일본군의 앞잡이라는 오명이 씌워진 채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하고 말았다. 나라를 잃은 조선의 백성들은 군인으로, 노무자로, 군속 등으로 일본에 의해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조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버림받으며 삶을 파괴당한 것이다.

2009년 한일 공동 제작 작품인 <야키니쿠 드래곤>으로 한일 양국의 모든 연극상을 휩쓸며 한일연극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극작가 정의신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범'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힌 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의 파괴된 삶을 눈물과 웃음, 정감있는 대사로 전쟁의 비극과 그로 인해 벌어진 오늘의 뼈아픈 현실을 이야기한다.

연출가 손진책은 제국주의의 희생양이면서도 전쟁가해자가 돼버린 '이중 피해자' 조선인 전범자들의 문제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되 피해자로 억울하게 생을 마친 그들에 대한 연민과 따뜻한 시선을 갖고 감정에 치우침 없이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연출을 보여줄 것이다.

이기봉, 최용진, 조정근, 서상원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실력파 배우들은 굴곡 많은 극중 인물들의 모습을 저마다 지닌 사연들을 통해 실감나게 연기하여 처절했던 그들의 삶의 모습을 우리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감동으로 전해줄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 50년 후에라도,
내가 쓴 이 편지를 누군가가 읽고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견디기 힘든 이 고통을 이해해 주는 그런 날이 온다면...


Story
2010년 여름 어느 오후, 태국의 논프라덕 역에서는 일본의 TV프로그램 외주제작회사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 포로 수용소의 한국인 감시원이었던 김춘길의 증언을 녹화하는 기획이다. 춘길의 비서 요시에는 연출가인 소다의 기획의도가 석연치 않다며 촬영하지 말 것을 제의하지만, 춘길은 동료들의 아픔을 대신 알리기 위해 성심껏 응하기로 한다.

1947년 여름, 김춘길은 전범으로 잡혀 싱가포르 창이 형무소에 수용된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인 전범들을 수용하고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너덜너덜 해진 멕베스 책을 늘 끼고 다니는 박남성과 대일협력자에 전범인 아들 때문에 괴로워할 고향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쓰면서 마음의 위로를 삼는 이문평, 명령을 내린 자들은 면죄부를 얻고 그 명령에 따른 군인들만 재판받는 전범 재판에 불만이 가득찬 일본인 쿠로다, 그리고 포로 수용소의 간부 야마가타가 함께 수용되어 있다.

춘길은 포로감시원 시절 야마가타 때문에 자신의 친구가 자살을 하게 되고 자신도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며 그를 죽이려 들지만 한국인으로 전범 재판을 받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눈물 흘리는데....


작가와 연출가 소개
작/ 정의신(鄭義信)
1957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생.
1978년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문학부를 중퇴하고 1982년 요코하마 방송영화전문학원(現 일본영화학교)미술과를 졸업한 후 1983년 극단 쿠로텐트를 거쳐 1987년 극단 신주쿠양산박(新宿梁山泊) 창립멤버로 참가하며 연극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1990년<천년의 고독>으로 제17회 테아토르상 수상, 1993년 <더 데라야마(寺山)>로 제38회 기시다 구니오(岸田國士)희곡상을 수상하며 현대 일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연극, 영화, TV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수많은 화제작을 극작,연출하였다. 2008년 일본 신국립극장과 한국 예술의전당의 한일공동제작으로 극작, 연출한<야키니쿠 드래곤>은 경제부흥기에 소외된 재일교포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요미우리연극상과 아사히무대예술상 을 비롯하여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우수공연 베스트7등 한일양국에서 연극상을 모두 휩쓸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영화<달은 어느쪽에 뜨는가><피와 뼈> 연극<행인두부의 마음><20세기소년소녀창가집><겨울해바라기><겨울선인장><바케렛타> 등이 있다.

연출/ 손진책(孫桭策)
현 극단미추 대표.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극의 방법과 정신을 현대적 맥락에서 부흥시키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연출가.
1976년 <한네의 승천>으로 대한민국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킴이><오장군의 발톱><남사당의 하늘><열하일기만보>등의 화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서울연극제 연극상, 동아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그동안 꾸준하게 전통의 현대화를 기치로 진지한 주제의 정통 연극과 새로운 형태의 공연 장르인 마당놀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출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여 온 그가 이번에는 우리 역사의 가장 민감하고 아픈 소재 중 하나인 ‘B급 전범’문제가 지닌 묵직한 주제를 객관적이면서도 온기어린 시선으로 시공을 넘나들면서 때로는 유머스럽게 때로는 진지한 성찰로 거장의 힘과 깊이가 느껴지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CAST
서상원(김춘길) 최용진(쿠로다 나오지로) 조정근(야마카타 타케오) 정나진(박남성)
황태인(이문평) 이기봉(소다 히로시) 오일영(미야지마 마사야) 황연희(야마구치 요시에)
홍성락(오카다 스스무) 이상철(나라야난) 이병우(간수1) 권정훈(간수2)

STAFF
미술/박동우 조명/김창기 의상/김지연 작곡/김철환 소품/김동영 분장/최은주 사진/임영환
무대감독/신용수 연출부/손지형, 하준수 조연출/신용한 제작/명동예술극장, 극단미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