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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성명〕이명박 정권에 바란다 - 출처:예술과시민사회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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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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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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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1.29
〔성명〕이명박 정권에 바란다
최근 좌파 문화권력의 해체를 요구하는 보수세력들과 새 정권 속으로 발 빠르게 파고드는 좌파세력들 사이의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미협과 미술평론가협회 등이 문화예술위원회의 해체와 좌파인사들의 퇴진 요구 성명을 냈고, 일부 언론들도 노 정권의 좌파 문화권력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의 문화예술인들은 정권을 끼고 전횡을 일삼던 좌파세력들이 하루아침에 낯빛을 바꾸고, 저항다운 저항 한번 하지 못했던 보수세력들이 정권교체기를 틈타 느닷없이 큰 목소리를 내는 행태를 보며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런 문화예술계의 상황은 700명이 넘는 문화예술인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놓고 선택적으로 한 사람씩 불러들여 자문을 구하는 인수위의 괴이한 활동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새 정권은 문화예술계의 갈등이 ‘통합’이라는 정치논리로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문화권력의 해체요구와 수구세력들의 복권이 전혀 다른 의미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문화예술계의 갈등은 생산성 없는 낡은 대립구도와 고질적인 부패들을 청산하는 기회가 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제3의 미래지향적 대안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돌파해 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
예술은 인간으로 하여금 정신과 감각의 참가치에 눈뜨게 하여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문화산업 역시 이 힘을 기반으로 육성되어야 하므로, 가치 있는 예술의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를 전제로 한 고도의 문화정치적 전략을 필요로 하고, 그 실현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새 정권은 문화예술계를 예총과 민예총의 대립구도로 보는 낡은 정치적 시선부터 거두어내고, 문화예술의 잠재가치를 언급했던 당선자의 발언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책이란 국정의 철학을 뒷받침하는 큰 그림이자,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줄 정교한 세부도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 정권은 문화예술계가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해 가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투명한 공론의 장을 열어 전문인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재들을 널리 찾는 일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실패한 모든 정권들이 권력을 향해 몰려드는 불나방 같은 존재들에 둘러싸여 몰락했다는 사실과 새 정권도 5년 뒤에 다시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점을 잊지 않기 바란다.
2008. 1. 29
문화예술 NGO <예술과 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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