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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홍창원 단청전-2월27일 인사아트센터 5층

  • 조회수 1,406
  • 작성자 이*엽
  • 등록일 2008.02.21
▶전시기간: 2008년 2월 27일(수)~3월 4일(화)
▶초대일시: 2008년 2월 27일(수) 오후 5시
▶장 소: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5층 전시실

축 사

무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홍창원선생의 제1회 단청 개인전을 보게 되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단청전의 출품은 많았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 계신 분들은 다 아시는 일이지만 그동안 홍창원선생의 단청 관련 활약은 대단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20여 년 전부터 여러 현장에서, 그리고 어렵고 바쁜 생활 중에서도 동국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면학했던 학생시절 때부터 옆에서 지켜보며 이제까지 왔습니다만 자기 일에 그렇게 몰두하며 진지했던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할 정도로 기억됩니다. 40여 년 전 한국 최고의 화승 만봉 큰스님의 제자로 입문하여 스님 곁에서 갈고 닦은 기능과 인격을 바탕으로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오늘에 살고 있다고 해도 조금도 보탬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 동안 특히 기억되는 것은 창경궁 복원공사, 경복궁 복원공사, 창덕궁 복원공사의 복원건물 단청공사를 비롯하여, 국가지정 문화재의 복원수리공사, 그리고 기술자로서 최고의 기능을 요구하는 단청모사 등 수 없이 많은 업적을 쌓았고 특히 기억해야 할 업적으로서는 지금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삼국시대의 단청을 재현했던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부여에 자리한 백제재현단지내에 세워지고 있는 백제시대 건물의 단청을 위해 노력하면서 학구적으로 재현에 몰두한 사실들은 높이 평가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1990년에는 한국단청연구소를 개소하고 2004년에는 사단법인 단청연구원을 개원하여 300여명의 후계자를 배출하고 그 중 70여명의 단청기술자를 고급기술자로 양성해 현장에서 활약하게 해 전통단청기술자 메이카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국가에서도 하기 어려운 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그대로, 아니 좀 더 업그레이드 시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본인이 바라고 있는 한국단청대백과사전 같은 책자가 앞으로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2월 7일 (무자년 정월 초하루)
문화재위원 김 동 현




인 사 말

다음에 나중에 하며 미루던 것이 어느덧 십여 년, 가슴 한구석엔 항상 단청전, 단청책 발간이라는 화두가 있었습니다. 거룩하신 스승님의 은혜에 대한 도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단청 발전에 한 알의 밑거름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가슴 한구석을 짓눌러 평온함을 갖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개인전을 열고 단청책을 발간하려면 제대로 하여야 한다는 생각과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이 일들을 미뤄왔습니다.

癸亥年 1년을 정리하는 장고에 戊子年 새해만큼은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하는 것이 恩師님의 은혜에 대한 작은 보답이며, 丹靑人의 도리라는 뒤늦은 깨달음으로, 많이 부족하여 부끄럽기도 한 丹靑展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15세 어린나이에 할머니의 손을 잡고 봉원사 만봉스님을 찾아뵙고 붓을 잡은 지가 어느 덧 40년, 세월이 유수와 같습니다. 은사님께서는 항상 자상함으로 단청기법을 전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깔린 늦은 시간 산사에서 어린 저를 불러 말씀해주셨던 스승님의 지난 어린 畵僧의 시절과 사계절의 금강산의 예찬론을 비롯하여 만봉스님의 恩師님이신 藝云畵僧을 모시고 단청을 하시며 겪으셨던 소중한 이야기들에 젖어 깊어가는 줄 몰랐던 산사의 밤들... 소중한 말씀들을 전해 주시던 스승님...

80여년을 단청과 불화에 전념하시고 많은 업적을 남기신 스승님께서 노구임에도 화필을 놓지 않으시고 후학지도에 정진하시다 홀연히 열반에 드신지 어느덧 2주기가 다가옵니다. 제자 홍창원은 스승님에 높고 훌륭하신 행적을 귀감삼아 꾸준히 정진 할 것을 다짐하며 미흡한 작품전이나마 恩師님의 영전에 올립니다.

단청발전을 위해 끝없는 노고를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께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회초리로 저의 게으름을 일깨워 주시길 바랍니다.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 전수조교 홍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