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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의 사이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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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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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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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8.05.07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무용계의 사이비들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무용계의 사이비들 >
“저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동아일보 2007년 8월 16일자 A12면에 실린 이 말은, 월간 ‘객석’ 발행인이고 연극배우라는 윤석화가 스스로의 허위학력 거짓말을 고백하면서 한 말이다.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 이후 2007년 한 해 동안 김옥랑, 심형래, 장미희 등 적지 않은 문화예술계 인물들이 자신들의 허위사실을 고백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정말 순수하고 실력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과대 포장되어 유통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들 가짜들이 국가기관이나 민간기업의 심사위원 혹은 자문위원등이 되어, 진짜 예술인들을 심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신정아가 될 것이다. 신정아는 연간 최대 100억원의 예산으로 미술품을 사는 하나은행의 작품 구매 자문위원회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추천위원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2월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의 한국 측 큐레이터로 채용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거짓말쟁이가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보다 득세하고, 더 잘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무용계의 현황은 어떤가? 지난 10여 년간 누구보다도 열심히 우리 무용계의 내부를 정확히 살피려고 노력하고 있는 평자가 볼 때는 우리 무용계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 무용계는 아무런 발전을 하지 못하고 암울한 정체 속에 빠져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올바른 실력평가가 되지 않는 풍토도 큰 요인 중 하나가 된다. 곳곳에 사이비들이 바퀴벌레들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건강하고 밝은 경쟁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사이비평론가, 사이비예술가. 사이비기획자, 사이비기자, 사이비단체장 등등이 무용을 순수한 예술로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비즈니스로 생각하면서, 우리 무용계의 건전한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들은 무책임하고 무능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사이비관료들과 입 냄새 나는 협잡을 벌려 문예진흥기금 등을 수혜하기도 하고, 심사위원 등이 되기도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등의 말에 따르면 한꺼번에 이 두 개를 다 하는 인간들로 있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우선 이들은 문화예술을 정식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런 면에서는 이들은 앞에서 본 윤석화나 신정아와 똑같은 경우가 된다. 무용계의 사이비 브로커가 된 전체 무용인들로 보면 한줌 흙도 안 되는 이 가짜들이 온갖 협잡과 비리와 독직을 일삼으며 우리 무용발전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동아일보 2008년 1월 28일자를 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경제고문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를 위원에서 해촉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되어있다. 그 이유는 고씨가 자문위원이 된 뒤 이를 내세우며 시간당 100만의 고액 상담료를 받고 부동산상담을 한 것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같은 신문 2007년 11월 5일자를 보면, “외국대학의 허위학력을 이용한 학사장교 임관 비리를 수사 중인 대전 지검은 제자들이 학사장교에 임관될 수 있도록 학력을 위조해준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K대 사회교육원 경호비서과정 교수 황모(48,여)씨를 구속했다”고 한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황씨는 2005년부터 ‘육군정책 여성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고, 허위학력으로 교수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사이비 가짜 브로커들은 무슨 무슨 ‘위원’이 되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 무용계를 포함해서 문화예술계 전체를 통해 가슴에 이런 ‘위원’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사이비 가짜들을 박멸시키지 않고서는, 우리 문화예술계의 올바른 발전은 불가능해진다.
진짜 실력 있는 예술가와 사이비 가짜 사이의 옥석을 정확히 구분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주변에서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준 관료들과 함께 우리 문화예술을 망치고 있는 바퀴벌레들을 박멸하지 않고는, 우리 문화예술의 올바른 발전은 요원해진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