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아트 체인지업’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년 차를 맞았습니다. 본 사업은 온라인미디어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예술 창작에 도전하고 새로운 예술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 2022년에도 문학, 시각예술, 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다원예술 등 기초예술분야 총 7개 장르 및 프로젝트 실행 역량을 갖춘 예술인, 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가 이루어졌습니다.

 

본 사업의 콘텐츠 창작-성장 분야에서는 총 377건이 접수되었으며, 각 분야의 전문성과 지역성이 고려된 심의위원들이 1, 2차에 걸쳐 공정한 심사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1차 장르별 심의에서는 분야별 다수의 심의위원들이 심의 기준에 따른 온라인 평가를 통해 2차 통합심의 대상을 선정하였습니다. 2차 심의회의에서는 각 분야별 심의위원 7인이 1차 선정된 사업을 대상으로 사전에 전수 검토 및 온라인 평가를 진행하였으며, 회의 당일에는 평점에 따른 종합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며 각 신청사업에 대한 밀도 높은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1, 2차 공히, 심의에 있어서 주요 평가 기준은 공고문에 안내된 심의기준인 사업 이해도 및 계획 충실성(40%), 수행역량(30%), 기대효과(30%)였고, 각 신청 사업들 간 상대평가 및 지원우선순위 결정을 위해 평가등급 및 등급별 배점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전 과정에서, 지역 및 장르에 대한 균형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하였습니다.

 

심의위원회에서 합의된 중점 고려사항(사업의 특성, 예술계 주요 이슈, 시장현황 등)에 대한 전수 검토와 더불어 사전심의 및 토의 전 과정에 걸쳐 본 심의위원회가 가장 중점에 둔 것은, 온라인 환경과 예술의 관계가 충분히 고민되었는지의 여부였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로 배타적인 영역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면서 현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고, 거기에서 기존 예술의 확장과 새로운 예술 창조가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업의 수행역량과 지속가능성 여부도 중요한 검토사항이었습니다. 사업주체마다 기존 작업을 어떻게 보완하고 계승하는지, 그리고 예정대로 계획할 실현할 역량을 갖추었는지, 향후 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온라인 예술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할지가 중요하게 검토되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2년차를 맞은 아트 체인지업 사업이 단순한 지원사업이라기보다, 시대의 변화 속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는 도상에 놓여있다는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3천만원과 5천만원 중 선택해야 하는 정액지원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신청액을 잘못 기입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심의위원들간의 충분한 논의 끝에 지원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금액을 조정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 사업들의 공통점은 크게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 오프라인 콘텐츠를 온라인에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이 활용될 이유가 분명한 사업, 둘째,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기존 예술의 의미와 역할을 제고하는 사업, 셋째, 온라인미디어를 통해 향유층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사업, 넷째, 동시대적 화두에 대한 고민이 치열한 사업, 다섯째, 본 사업을 통해 추구하는 예술적 목표가 뚜렷한 사업. 즉, 장르마다의 특성과 고유성으로 인해 온라인미디어가 접목되는 방식은 모두 달랐지만, 그럼에도 최종 선정사업 모두 새로운 예술 창작에 대한 의욕과 실험이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또한 기술적 조건의 변화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 예술의 개념과 의의를 심도 깊게 고민한 점도 돋보였습니다.

 

아트 체인지업 사업의 본 유형에 대한 심의를 1, 2차에 걸쳐 진행하면서 심의위원들은 현재 각 예술 장르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고군분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출발단계인 사업이니만큼 신청사업마다 온라인미디어를 기존 예술에 접목하는 창의성이 꽤 돋보였고, 이 세계의 조건과 함께 변화하는 예술의 현장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본 사업의 특성상 ‘융합’의 성격이 두드러짐에 따라 기존 장르간의 차이나 고유성이 희미해지는 측면이 논의되었습니다. 이는 예술과 기술에 대한 숙의를 바탕으로 관련 예술인 모두 함께 고민해볼 과제라고 여겨졌습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는 기술 형식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접목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나 철학에 대한 고민도 수반되어야 함을 확인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새로움과 더불어 동시대적 화두에 대한 고민도 오늘날 예술 작업의 변함없는 요건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2022년 아트 체인지업 사업을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관계, 장르와 미디어의 관계, 그리고 예술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어주신 모든 예술인과 예술단체 분들에게 큰 기대와 격려를 보냅니다.

 

2022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콘텐츠 창작(성장)’ 심의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