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매개하는 동시대 예술 표현 방식을 한층 다양화하고 확장하여 새로운 온라인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0년 추경사업 이후, 2021년부터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였습니다. 이는 구체적으로 온라인 특성을 활용한 창작 활동 및 플랫폼 구축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동시대 온라인 예술콘텐츠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모색하여 창작 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유통 및 확산 등 예술 향유를 위한 새로운 경로를 모색한다는 사업의 취지까지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시행하는 2022년 공모에서는 몇 가지 개선안을 반영했습니다. 우선, 사업유형을 다각화하여 “콘텐츠 창작” 뿐 아니라 “확산 서비스(매개, 수익)” 유형을 신설 및 구분하여 개선하였습니다. 또한 콘텐츠 창작의 경우, 진입과 성장으로 구분되어 있던 기존 유형을 유지하되 사업 특성과 규모에 맞는 합리적인 예산 지원을 위해 “콘텐츠 창작-진입”은 각각 일천만원과 이천만원 정액제를 도입하였습니다.

 

2022년 “콘텐츠 창작-진입”은 총 485건의 신청이 접수되었으며, 1차 분야별 서류 심의와 2차 통합 서류 심의를 진행하였습니다. 1차 심의위원은 분야별 전문가 4인으로 구성하였으며, 2차 통합 심의는 1차 심의위원 중에서 7개 분야별 1인씩 선정해 총 7인의 통합 심의위원이 맡았습니다.

 

심의에서는 공모 요강에 제시된 심의기준(사업 이해도 및 계획 충실성 40%, 수행역량 30%, 기대효과 30%)에 따라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창작자의 명확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이며 구체적인 기획의 타당성을 우선하여 살피고자 했습니다. 또한 사업의 인적 구성 및 다양한 기술의 접근성을 토대로 창작자의 수행 역량을 가늠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적합한 예산 계획을 통해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여부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의 활성화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의 성취 및 기대효과도 중요한 심의 기준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이라는 매체의 특성 상 각 장르 분야별 신청자 비율이 몇몇 분야에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르 안배 및 지역균형 지원을 위한 부분도 함께 고려하였습니다.

 

아울러, 심의위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먼저, 1천만원과 2천만원 중 지원금액을 선택해야 하는 정액지원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신청액을 잘못 기입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정액제 도입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자부담 편성에 대한 오해로 지원금 산정에 미숙한 부분을 감안하여, 심의위원들간 충분한 논의 끝에 지원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금액을 조정 지원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또한, 공모요강에 공지한 바와 같이, 단순 교육용 콘텐츠를 비롯해 오프라인 결과물에 대한 온라인 아카이빙 및 쇼케이스 등 온라인 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한 창작물로 보기 어려운 사업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했으며, 동일 사업의 중복 수혜는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심의 과정에서 장르와 매체 및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최근 유행하는 경향을 다소 무분별하게 좇으려는 현상이 일부 사업에서 보였던 점과, 웹드라마, 댄스필름, 사운드아카이브, 낭독극 등 각 장르별 온라인 미디어 활용 방안이 협소한 개념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나타난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또한, 개별적인 창작자 및 창작단체의 작업 맥락에서 창의적이고 적합한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외, 장르 특성에 따라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이 다소 편차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오프라인 결과물을 온라인 미디어에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이해와 활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였습니다.

 

이에 심의위원들은 충실한 기획안과 적절한 예산을 바탕으로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한 사업들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획일적인 미디어 접근성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토대로 예술적 소통과 경험에 대한 접근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사업의 경우 그 파급효과를 예상하며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공모 요강에 충실한 서류 작성과 더불어 개별적인 창작 활동에 근거한 창의적 접근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리며,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이 예술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표현 활동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하길 바랍니다.

 

2022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콘텐츠 창작(진입)’ 심의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