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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07 중진작가초대전 최민화 개인전 “이십세기 연작” (2007. 8. 31 - 9. 30, 제2전시실)과 조숙진 개인전 “버려진 나무와의 만남 20년 - 뉴욕작업” (2007. 8. 31 - 9. 30, 제1전시실)을 기획하여 개최한다. 한국 현대미술계의 허리세대인 중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동시대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자 기획된 아르코미술관의 중진작가초대전은 올해 초대작가로 권부문, 이옥련, 최민화, 조숙진을 선정하였다.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신작위주의 본격적인 개인전을 쉽게 접하지 못했거나, 해외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최민화는 1980년대 대표적인 민중화가로 잘 알려져 있고, 1990년대 ‘분홍’연작을 통해 그가 지속적으로 다루어왔던 ‘부랑’이라는 소재를 탁월하게 구현한 작가이다. ‘생’을 위한 역동적 기운인 ‘부랑’은 색채의 무한 스펙트럼을 내포한 ‘분홍’을 통해 조형화되었다. 그의 독특한 조형어법과 소재는 많은 이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국내외 주요 기획 전시들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진행 중인 시리즈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4부로 제작될 “이십세기 연작”이 바로 그것인데, 아르코미술관 전시에서 이 연작의 제 1부를 선보인다. 이십세기 연작의 1부의 주제는 “전쟁과 아이”이다. 최민화는 신문이나 잡지 등 대중인쇄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전쟁관련 보도사진을 차용하였다.
최민화 이십세기 연작 작품설명 이십세기 연작은 사진 프린트 위에 유화로 그린 작업이다. 붉은 빛이 도는 색 마젠타의 농도를 조절하여 화면을 붉은 계열의 단색으로 실사 출력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삼아 색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최민화는 잡지나 사진화보에서 실린 이십세기 사건, 사고들을 확대 재생하여 밑그림으로 사용한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 있는 잡지 혹은 화집에서 무작위로 이미지를 선택하여 작업하였다. 이십세기 연작에서 주목할 점은 우선 이렇게 기존 사진이미지를 무작위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미지에 기술적 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스트레이트 사진을 작업에 끌어들여 사용하고 있다. 최민화는 1937년 남경 대학살, 미국 대공황, 미시시피 버닝, 1939년 스페인 내전 당시, 1944년 드골 파리입성, 1945년 유태인 수용소, 1950 한국전쟁, 1972년 베트남 전쟁 당시, 1980 광주학살현장 등 이십세기에 벌어진 수많은 살육의 참상을 다룬 사진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각각의 구체적인 개별 사건들은 분홍으로 실사 프린트되어 단색 표면으로 드러난다. 이는 마치 염색하여 옅은 물감이 배어나오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그 위에 더해진 작가의 붓질이 없다면 마치 바랜 듯 희미한 분위기로 인해 비정형의 구성으로 느껴져 구체적 내용성은 즉각적으로 인지되지 않을 수 도 있다. 최민화는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실사 프린트 위 영상에 붓질을 하는데 화면 하나하나에 마다 자신이 지우고자하는 부분, 혹은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결정하여 색을 입힌다.
표현기법으로서의 사진 차용 그가 이번 작업에서 사용한 사진 프린트, 사진의 성향을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사진은 항상 단편으로 제공된다. 단편 바깥의 것, 표면 저 너머의 것은 보는 이의 추측에 의해 결정된다. 최민화가 이십세기 연작에서 작품제목을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으로 한정지어 명명하지 않은 점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는 이십세기의 구체적 사건 하나하나를 주목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보지 못했던’ 미지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최민화에게 있어 그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흔들고 배타적인 자기 보호 장막을 걷어내어 ‘저 너머’를 대면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이십세기 연작의 의미 인간에 대한, 세상에 대한 무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민화는 종종 글에서 자신의 생각의 편린들이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명사형으로 길게 ‘나열’한다. 스쳐지나가거나 소외될 수 있는 지점들을 그 자신의 고유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잡아내는 것이다. 무한 소재 그 자체인 이십세기에 대한 열정은 지금 그에게 너무도 당연한 귀결인 듯 하다. 그가 바라본 이십세기는 그의 작업 성향과 작품 내용에서도 나타나듯이 차이를 거부하고 상대를 부정하면서 하나의 단일 논리 안에 모든 것을 포섭하려는 배타적 시공간이었다. 모순과 부조리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러나 최민화가 여기서 지적하는 바는 외적 대상과의 차이를 수용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직시를 넘어 모순의 근원에 대한 성찰, 자기 내부의 모순에 대한 성찰을 촉구한다.
최민화 작가의 글 새로운 세기란 과연 존재하는가? 금세기 벽두, 9.11 테러를 보며 20세기가 남긴 거대한 모순들을 생각한다.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단지 우리는 잊고 싶어 할 뿐이다. 오늘도 시대는 화가에게 요구하고 있다. 미래에 과거의 근원적 모순을 현재화 할 것을.
문 의 2007 중진작가초대전은 전시기간에 진행되는 작가와의 대화 행사,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시만으로는 부족한 활동들을 보충해줄 것이다. “최민화 개인전”, “조숙진 개인전”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 김형미 ⓣ7604-726, ⓕ7604-780)으로 문의하기 바랍니다.
자료담당자 : 아르코미술관 김형미 02)760-4726 게시기간 : 07. 08.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