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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남 1,025: 사람과 사람없이 YUN Suknam 1,025: With or Without Person
    윤석남 1,025: 사람과 사람없이 YUN Suknam 1,025: With or Without Person
    전시기간
    2008.09.27~2008.11.09
    관람료
    오프닝
    장소
    작가
    부대행사
    주관
    주최
    문의
이번 전시에는 강아지 이동장(이동가방)을 이용하시는 경우 강아지와 고양이와의 동반관람이 가능합니다.

전시안내

전시디자인: 최정화
그래픽디자인: 박우혁 진달래

전시기간: 2008년 9월 27일(토) - 2008년 11월 9일(일)
전시관람: 11 am - 8 pm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설명: 주중(오후 2시, 4시), 주말(오후 2시, 4시, 6시)

입장료
2,000원 ㅣ 일반 (19세-64세)
1,000원 ㅣ 할인 (18세 이하)
50%할인 ㅣ 20인 이상의 단체
무료 ㅣ어린이(6세 이하), 노인(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 2008년 9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윤석남 1,025: 사람과 사람없이>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윤석남의 신작 <1,025>는 유기견을 소재로 한 작업으로 나무로 제작한 1,025개의 조각으로 구성됩니다. 본 전시는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해 온 중진작가전과 대표작가전을 통합한 개인전으로, 한국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하고 한국현대미술사를 연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아카이브, 스크리닝,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전시와 관련하여 윤석남의 작품세계를 정리한 단행본 및 아티스트 북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한국 여성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 윤석남은 여성의 삶을집중적으로 조망해 온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페미니즘의 초기 전시로 거론되는 <반에서 하나로>(1986)전에서 윤석남은 썩은 보석 사이에 벌거벗고 앉아 있는 여자, 손이 여섯 개라도 모자라는 어머니, 일하는 건강한 여자들을 그려냈습니다. 이후 그는 9백99개의 여성상으로 모성의 강인함을 표출한 <999>, 오늘을 살아가는 중산층 여성들의 불안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핑크 룸>등의 작업을 통해 억눌려 지내온 모든 여성들을 복권시키고 스스로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해 왔습니다.



윤석남이 유기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기견을 돌보는 `이애신`할머니의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 난 부터입니다. 1,025마리의 버려진 개들이 살고 있는 `애신의 집`을 방문한 그는 주인을 잃거나 아픈 개들 이외에도 건강하고 예쁜 개들조차 버림받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물을 인간과 동등한 생명체가 아닌, 단순히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개는 말 그대로 애완견, 즉 질리면 버려도 되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여성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내던 윤석남이 버려진 개를 소수자와 약자의 입장에 처한 여성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인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윤석남은 나무를 자르고 개 모양으로 드로잉을 하고, 깨끗이 표면을 갈고 밑칠을 하고, 표면을 갈고 다시 그림을 그리며 1,025점의 나무 조각을 완성했습니다. 열두 번의 공정을 거쳐야만 하는 작업 과정동안 작가는 버려진, 비참하게 죽어간 생명들을 애도했습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떠올리며 자연과의 상생과 조화가 가능한 삶을 기원했습니다. 윤석남의 <1.025>는 자연을 정복과 억압의 대상이 아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근간으로 바라보는 생태여성주의(eco feminism)의 경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물론 윤석남이 의도적으로 생태여성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아닙니다. 여성으로서 소수자의 삶을 살아 온 경험 덕택에, 인간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힌 채 인간만을 우선시하는 사고를 지양하고,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데 가치를 두는 생태여성주의의 지향점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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