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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귀국전 [한반도 오감도]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귀국전 [한반도 오감도]
    전시기간
    2015.03.12~2015.05.10
    관람료
    오프닝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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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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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5.3.12-5.10
오프닝 : 2015.3.11(수) 오후 5시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부
주관 :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추진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기획 : 조민석 (한국관 커미셔너 및 큐레이터, 매스스터디스 대표) / 배형민 (한국관 큐레이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안창모 (한국관 큐레이터, 경기대학교 교수)
문의 : 02-760-4604

 

한국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역사상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관 전시 <한반도 오감도>가 아르코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본 전시는 지난 백 년의 남북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과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로 국내외 건축가, 시인과 문인,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수집가, 큐레이터 등 총 33팀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한반도 오감도>는 분단 이후 70년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건축의 양상을 영상, 사진, 포스터, 리서치 자료 등 다양한 분야와 매체를 통해 조망하고 있다. 전시는 <삶의 재건 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 Monumental State>, <유토피안 투어 Utopian Tours>, <경계 Borders> 등 총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삶의 재건 Reconstructing Life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은 국가의 재건을 위해 각기 다른 길을 달려왔다.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많은 도시는 전쟁 중 폭격으로 초토화되었다. 백지 위에 주택, 공공기관, 기념비 등을 지으며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 신화를 만들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역사 도시 위에 평양 복구 총계획에 기반을 둔 유럽형 도시조직과 건축이 이식되었다. 옛 평양이 공중폭격으로 파괴되었다면, 역사 도시 서울은 지상의 불도저로 파괴되었다. 30년간 국가주도의 성장 과정은 물리적 재건보다는 사회 경제 체제의 재건에 집중되었고, 그 결과 혼종적인 거대 자본주의 도시로 성장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건된 서울과 평양이지만, 냉전체제 하의 체제우위 경쟁 속에서 서로를 벤치마킹하며, 놀랍게도 전혀 다른 듯 닮은 모습을 만들어 갔다. <삶의 재건>은 서울과 평양을 중심으로 각각의 재건 과정에서 작동했던 다양한 건축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모뉴멘트 Monumental State

서울과 평양은 각기 다른 성격의 기념비적 도시다. 평양은 사회주의 이념과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계획된 도시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국가 최고 지도자가 그 도시에 지어지는 건축을 규정하고 컨트롤한다. 남한의 건축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사회 이데올로기보다는 경제 논리가 작용한 결과다. 1960년대 이후 가속화된 냉전체제 하에서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발전해온 서울은 평양과의 체제 우위 경쟁 속에서 북한과 비슷한 기념비적 환상을 재현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남과 북의 건축은 그 역사적 형성 과정에서부터 모순을 안고 출발했다. 북한 건축가는 사회주의 체제를 물리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영웅적인 임무를 부여 받은 반면, 건축가의 작가적 위상은 ‘위대한 지도자’의 권위 뒤로 사라졌다. 이에 반해 남한 건축가는 개인적인 작가주의에 고취되어 있었지만, 관료 체제와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다.

 

 

유토피안 투어 Utopian Tours

<유토피안 투어>는 닉 보너의 컬렉션과 그가 커미션한 작품에서 선정된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1993년 중국 베이징에 고려그룹을 공동으로 설립한 닉 보너는 관광, 영화 제작,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등 북한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20년이 넘도록 고려그룹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여러 시기에 제작된 리놀륨 판화, 조선화, 선전 포스터를 모은 <건설의 동지>는 북한이 주장하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는데 건축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닉 보너는 북한 건축가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의뢰해 왔는데, 이중 <유토피아를 위한 커미션>은 환경 친화적인 관광을 위해 북한 건축가가 상상한 건축 환경을 보여준다. <건축가의 하루>는 2014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위해 북한 작가에게 특별히 의뢰한 만화 작품이다.

 

 

경계 Borders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남과 북 사이를 가르는 경계들은 수많은 매개자들이 작동하는, 극도로 정치적이며 세계에서 군사 무장이 가장 극심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남북을 갈라 놓기도 하고, 이어주기도 하는 경계들을 공간, 형태, 개념, 감성의 측면에서 일종의 건축으로 보았다. 비무장지대는 물리적으로 철저히 단절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수 많은 국가조직, 기업, NGO, 종교 교육단체들이 서로 얽힌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곳이다. 그 속을 침투한 인자들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양한 세력의 역학관계에 따라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지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경계>는 DMZ를 생태학적으로 분석하고 역사적으로 해석하며, 미술, 건축, 문학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상상해 본다. 이를 통해 비무장지대는 화해와 상상의 잠재공간으로 제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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