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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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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미공뉴스]<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 (프리뷰)

  • 구분 아르코미술관
  • 조회수 7299
  • 작성일 2011.11.11

 

2010년 아르코미술관 이상 탄생 100 주년기념 특별기획전,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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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출처:권영민]: 좌) 창문사 시절의 이상 (하단 좌측. 상단은 박태원, 하단 우측은 김소운),
우) 조선총독부 기수 시절의 이상>

전시기간 : 2010. 9. 17 (금) ~ 10. 13 (수)
오프닝 : 9. 17 (금), 오후 4시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전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10년 이상(李箱, 1910.9.23-1937.4.17)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시,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 이상의 작품과 그 속에 녹아있는 모더니스트로서의 시각을 조명함으로써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티를 탐구한다. 1937년 일본에서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28세 짧은 생애를 불꽃같이 살았던 이상의 기이한 외모와 행적을 당시 자료들을 통해 추적하고, 신화화된 그의 텍스트를 문학, 미술, 건축, 디자인 등 다원적인 동시대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함으로써 탈신화화해 보고자 한다.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은 아르코미술관이 추구해온 다양한 장르 간 융합을 통해 형식과 내용면에서 상호성을 강조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석과 소통의 과정을 증폭시키기 위한 다원적인(interdisciplinary) 기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작가 이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전시에 담아내어 단선적인 작가평가를 탈피, 소통을 통한 새로운 담론 생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 예술, 문학, 인문학, 건축, 디자인 등 다원적인 시각을 통해, 1930-40년 당시 지식인으로서의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인 예술가의 삶과 실험적이고 독특한 감각적 작품 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동시대적 예술의 맥락 속에서 작품에 대한 의미를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30년대를 이어 현대에까지 이르는 비상한 모더니스트로서의 이상의 영향과 현대까지 이어지는 모더니티의 스펙트럼을 현대미술작가 4인, 바이런킴, 정연두, 정영훈, 차지량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스타일리스트이자 다재다능했던 아티스트로서 이상의 삶과 문학은 30년대의 외적인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일제강점기라는 상실의 시대를 몸으로 감각하는 작가로서의 내적 빈곤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될 자료들은 이상 생전에 발표된 작품 및 1920-30년대 동시대를 호흡했던 작가들의 걸작을 비롯하여, 끊임없는 시적 영감으로 다양한 해석을 거듭하며 의미를 생산해 온 후대 연구자들의 해석집, 문학, 영화, 디자인, 현대미술작품들이다. 이상이 전문교육을 받고, 첫 직장을 가졌던 대학로라는 공간에서 갖게 되는 <木3氏의出發 (이씨의 출발)>전시는, 이상의 건축적 공간개념, 언어의 감각적 사용, 이상의 선구적이고 다양한 작품세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암울한 시대와 질병의 문제까지, 다각적인 해석의 층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대 문화예술의 문맥에서 새롭게 이상을 그려보는 플랫폼으로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부대행사>
2010. 9. 17 (금) 오후 5시30분
강연_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상텍스트 연구

2010. 9. 18 (토)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_바이런킴 (작가/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 이사장)
바이런킴의 작품론과 모더니스트 회화

2010. 10. 1 (금) 오후 5시
강연_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이상과 한국의 모던건축

장소 :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전시 공간 구성: 작가의 방>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스타일리스트이자 다재다능했던 아티스트로서 이상의 삶과 문학은 30년대의 외적인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일제강점기라는 상실의 시대를 몸으로 감각하는 작가로서의 내적 빈곤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시공간과 안팎을 넘나드는 근대적 작가의 시선은 다음과 같은 4개의 “작가의 방”을 통해 텍스트화 · 시각화 된다. 전시장 1층은 문인과 화가들의 교류가 이루어졌던 제비 다방과 경성(지금의 서울)이라는 근대화과정의 도심공간을 중심으로 이상의 탄생부터, 성장 배경이 되는 20-30년대 모더니티를 그린다.

당시 한국적 표현주의를 구축하고자 했던 구본웅을 중심으로 한 화가들의 모임인 목일회와 김기림, 정지용, 이상을 중심으로 한 구인회의 교류가 제비다방과 창문인쇄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이는 동인지의 발행 및 표지와 삽화디자인으로 가시화된다. 근대화가 이루어졌던 당시 경성은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의 등장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생활양식이 유행하던 곳이자 일제강점기시대의 만주를 향한 일본의 계획으로 한국의 신작로사업이 계획되던 곳이다 (계획으로 그치고 실제로 완벽하게 실행되지 못함). 시대적으로는 상대성이론과 활동사진기가 들어왔으며 서구의 모더니즘이 일본을 통해 급속도로 빠르게 유입되던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작가 이상은 이러한 방을 통해 외부를 향한 관심과 내적 의식의 흐름을 추적하며, 여기에 침잠한다.

<작가의 방 : 제비다방과 경성>
이상의 제적부로부터 소년기 학창시절의 모습과 학적부 자료까지, 그의 생애와 당시 20-30년대 문화를 알 수 있는 신문기사가 함께 전시된다. 또한 1929년부터 조선총독부 내무국(內務局) 건축과(建築課) 기수(技手)로 생활하던 당시 모습(위 사진자료)과 조선에 진출해 있던 일본인 건축기술자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조선건축회(朝鮮建築會, 1922년 3월 결성)의 일본어 학회지《조선과 건축((朝鮮と建築)》의 표지도안 및 이상시가 실렸던 6편이, 그리고 당시 시각적 영향을 받았던 아방가르드 잡지 마보(MAVO, 일본) 및 메르쯔(MERZ, 독일)표지 이미지가 함께 전시된다. 이상은 그 외에도 조선중앙일보(朝鮮中央日報)》에 연재(1934. 8. 1- 9. 19)되었던 박태원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하융(河戎)’이라는 필명으로 작품 속의 삽화(28컷)를 그리기도하였는데 그 이미지도 전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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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융(河戎),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좌) (1934. 8. 22)/ 우) (1934. 8. 21)


구본웅을 동경하며 화가로서의 삶을 갈구하던 이상이 직접 그린 자화상의 이미지(10회 조선미전에 출품)와 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 김기림의 <기상도>의 표지와 편집 디자인, 그리고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날개>에 등장하는 이상이 직접 그린 삽화는 그의 다재다능함과 모던한 감각을 보여줌에 손색이 없다.

<모조(simulacre)의 세상, 그리고 그 공간화 : 백화점, 극장>

전시장 2층으로 이동하면 여기서는 이상의 시와 수필, 그리고 소설에서 등장하는 “모조(simulacre)의 세상”을 그린다. 여기서의 작가의 방은, 비누냄새로 가득 찼던 사각형 백화점과 옥상정원, 그리고 영화보기를 좋아했던 이상의 취향이 반영된 극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당시 언론의 통제를 위한 검열제도를 꼬집은 <출판법>을 중심으로 그의 뛰어난 언어적 감각과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Love Parade>같은 브로드웨이 영화와, 루이스 브뉘엘과 살바도르 달리의 <안달루시아의 개> 영화에 심취했으며, 한국의 <홍길동전>도 봤음이 자료로 남아있다(미상영작). 후대 연구자들의 자료, 이상과 한국의 모더니즘 권위자들의 녹취, 이상의 텍스트를 영화로 재해석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금홍아 금홍아> 등을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미술작가 바이런킴의 모더니스트페인팅을 재해석한 페인팅 작업(7점)이 한국 미술의 대가 구본웅, 김환기, 유영국 작가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며, 실낙원을 시각화하는 정연두의 영상, 인터렉티브한 이상텍스트 공간을 구현한 정영훈의 미디어 작업, 홍대를 중심으로 “88만원세대”를 대표하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탐험하는 차지량의 영상이 이상의 텍스트와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문학, 디자인, 건축, 그리고 미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기관들의 협조를 통해 자료와 이미지를 수집하였고, 이상 연구권위자들의 녹취자료와 총 2회의 강연이 진행된다.

전시명에 대한 주석 : 이상의 작품이 가진 여러 특성들 중 문자를 일종의 형상으로 보고 상징화하는 것이나 해체에 의한 기호의 모호성을 드러내는 것이 이 전시의 문맥과 맞닿아 있음에 착안하여 이상의 일본어 시 가운데 가장 난해한 시로 지목되어 다양한 추측성 해석을 불러 일으켰던 『차8씨의 출발(且8氏의出發)』 (1932년 7월 <조선과 건축>에 발표)을 차용하여 木3氏의出發이라는 재조합을 만들어 내었다.



<도움을 주신 분>

자문위원 : 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녹취자료제공 :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자문 : 안상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참여작가 : 구본웅, 김환기, 유영국, 바이런 킴, 정연두, 정영훈, 차지량
전시디자인 : (주)디자인 이가스퀘어
자료협조 :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연기학과, 권영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교토국립근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도쿄도현대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영인문학관,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조선일보사, (주)신세계, 청계천문화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한국현대문학관, PKM TRINITY GALLERY (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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