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아카데미 성과보고 시리즈 이정형 개인전《화이트 노이즈》개최

예술위, 아카데미 성과보고 시리즈 이정형 개인전《화이트 노이즈》개최

- 전시 공간 조성 현장에서 수집한 전시의 부속물들을 오브제 및 설치 작업으로 구현
- 인사미술공간의 공간적 구조를 통한 반복적 전시 시스템의 해체와 전복
- 2019년 7월 11일부터 8월 10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전시

 
이정형 개인전 《화이트노이즈-White Noise》 2019.07.11~2019.08.10
이정형 개인전《화이트노이즈-White Noise》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참여 작가 성과보고전을 오는 7월 11일부터 8월 10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화이트 노이즈》는 2018년 아카데미에 참여한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의 연구 결과를 엿볼 수 있는 성과보고전 시리즈의 마지막 전시이다. 연구비 지원과 공통 강좌는 아카데미에서, 전시 기획, 홍보 및 예산지원은 인사미술공간에서 담당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창작 연구와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추진된 사업이다. 이정형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장소 특정적 성격을 반영한 신규 프로젝트가 주를 이룬다. 특히 인사미술공간이라는 공간적 성격을 하나의 창작 플랫폼으로 활용하여 그동안 선보인 공간 프로젝트의 집대성을 또 다른 공간의 구조적 특성을 활용해 테스트해보는 실험의 장이 될 것이다.
작가와 전시 공간 조성자로서의 두 가지 일상을 병행해 온 이정형은 지금까지 클라이언트 업무를 수행하며 얻었던 심적, 물적 부산물을 자신의 전시 현장으로 끌어와 이를 독자적인 스타일로 발전시켜왔다. 즉 외부에서 의뢰받은 전시 공간을 조성하며 이를 예술 활동의 연장선으로 끌어들였고,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 재료, 사진, 도구 등 모든 요소를 추후 (재)창작의 원천으로 집적해온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축적된 그의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시리즈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사진 연작 시리즈 <겹쳐지는 지점>(2013-2016)이다. 이는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한 사진들을 모아 전시에 따라 아카이브 형식으로 선보인 것으로, 노동 시간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과 흔적들을 일시적으로 포착하여 이미지화한 일종의 작업 노트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전시별 맥락에 따라 재가공, 재맥락화된다. 두 번째는 그의 대표적인 작업인 <부산물>(2015-) 시리즈이다. 이는 전시 현장에서 수집해 온 도구를 비롯하여, 전시의 결과물이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버려지거나 무용해질 다양한 오브제들을 재구성한 일종의 설치 시리즈이다. 마지막으로 <미술관의 벽>(2013-2018) 시리즈는 전시 공간에서 벽의 물리적 구조와 사람들의 태도를 연구하는 작업이다. 전시 공간의 가장 기본적인 벽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기록하여 당연하게 인식되는 벽이라는 면, 혹은 형태의 새로운 인식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시리즈 중 <부산물>과 <겹쳐지는 지점>의 주요 요소 (이를테면 먼지, 작업도구, 기록 사진 등)을 인사미술공간의 2층 공간 구조에서 얻은 영감으로 새롭게 변주하는 작업을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전시장의 물리적 특징과 구조물 형태가 지닌 물성을 전복하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활용하지 않았던 (시스템으로서의) 조명기구 등 전시에 관여하는 또 다른 주요 요소들을 집중 해체하여 작업 매체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예를 들어 전시장 1층의 천장에는 3개의 보가 있는데, 이들의 스케일을 달리하고 가시화하여 보다 극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공간 안에 존재하는 구조의 존재성을 부각시킨다. 지하 1층은 총 세 개 층의 전시장 중에서 백색의 통일된 환경을 지닌 화이트큐브이다. 다른 전시 공간과의 이질성을 지닌 이 공간에서 작가는 전시 구성의 가장 기본적 단위 중 하나인 ‘조명’이 전시와 맺는 관계와 규범을 뒤흔든다. 이를 위해 늘 천장에서 작품을 비추는 보조역할로 존재해온 조명레일과 조명 자체를 바닥에 설치하여 통일된 물리적 환경과 심리적 인식 작용을 교란시키고자 한다. 전시장 2층은 기본적으로 콘크리트 기둥들이 작은 공간을 방 형태로 쪼개어 작가들에게 전시하기에 가장 난해한 공간이 되어왔다. 작가는 이렇게 분절된 공간의 반복적 구조를 활용하여 전시의 반복적 시스템과 연결된 사진, 오브제들을 설치한다. 이는 기존의 시리즈 작업과의 연장선 내에서 인사미술공간의 구획된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 신작들로 구성된다.
이전 작업과의 가장 큰 변별점으로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그가 작업에 접근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전시를 완성하기 위한 구조, 구성요소 등 기본 규칙 및 환경에 충실한 채 그 요소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접근방식을 취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기본 규칙과 환경을 하나의 제약으로 간주하고 이를 더욱 가시화하여 ‘불편하게 하기’ 전략을 내세운다. 이를 통해 전시장의 환경이 관람에 방해가 되고 기존의 전시 문법을 전복시키는 하나의 태도를 작업으로 치환하여 관객의 익숙한 인식 체계를 교란시키고 인사미술공간을 통한 새로운 전시 경험을 제안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명 <화이트 노이즈>는 전시장 2층의 작업명이자, 전시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지닌 조건들이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게 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구현하면서 인사미술공간이 지닌 물리적 성격과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은유적 표현이다. 작가는 이 화이트 노이즈를 작업 시리즈명이었던 ‘부산물’의 대체어로 간주한다. 즉, 부산물은 완성된 전시 시스템 내에서 필수적이지만, 거슬리거나 그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다. 이러한 전시에서의 부산물을 작가는 화이트 노이즈와 연결하여 전시에서 감춰지거나 생략된 전후 사건들을 다양한 오브제, 사진, 도구, 설치를 통해 복원한다.
회화, 설치, 오브제, 사진 등 다양한 형태와 이들의 조합이 구축하는 이정형 작가의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0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 8월 3일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업의 이전과 이후의 창작 활동 및 작업 스타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매주 일, 월요일은 휴무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 이정형은 홍익대학교 도예 유리과와 동대학원 조소과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전시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을 겸하며 예술노동과 전시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탐색하고 전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전으로 2018년 (P21, 서울), 2016년 <오늘의 현장>(송은 아트큐브, 서울), (윌링앤딜링, 서울)을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2019년 서울포커스 <두 번의 똑 같은 밤은 없다>(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8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 서울), 2017년 <혁명은 tv에서 방송되지 않는다.>(아르코미술관, 서울), <인간 X 기계 시스템>(광주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광주), 2016년 <코리아 투모로우>(성곡미술관, 서울), <밤의 호랑이들>(SeMa 창고, 서울)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19.7.11)] : 기획조정부 백선기 02-760-4789
게시기간 : 19.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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