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 > 소식 > 지금 아르코에서는

지금 아르코에서는

  • 문자크기
  • 문자크기 확대
  • 문자크기 기본
  • 문자크기 축소
  • 인쇄하기
  • 보이스아이 인쇄
  •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 트위터에 공유하기
  • 미투데이에 공유하기
지금 아르코에서는
제목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리뷰
조회수 2057 작성일 2017/02/22
첨부
 

음악을 타고 흐르는 ‘창작의 고통’ : 소극장에 넘쳐흐르는 세 배우의 완성도 높은 노래!! 2016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대학로 공연 추천]


글/김연주 기자(매일경제, 공연 칼럼니스트)



2016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피아노는 나를 위해 우는데, 나는 왜 함께 울지 못하나"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의 절규임에도 가슴이 벅차다. ‘창작의 고통’이 음악을 타고 흐른다. 훌륭한 뮤지컬은 보고나면 귓가에 이야기 대신 노래가 맴돌기 마련이다. 뮤지컬은 음악으로 이야기한다. ‘광염소나타(연출 손효원)’가 그렇다. 이야기의 빈틈을 풍부한 음악으로 채워냈다.



2016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제목은 모티브가 된 김동인의 소설 ‘광염(狂炎)소나타’에서 가져왔다. 우연히 목격한 죽음을 계기로 살인을 하면 할수록 놀라운 악상이 떠오르는 비운의 천재 작곡가 J(성두섭)가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걸작 '광염소나타'를 완성하기 위해 살인의 유혹에 빠져든다. 그의 주변에는 예술을 위해서는 살인도 용인된다며 부추기는 K(이선근)와 점점 피폐해져 가는 그를 말리는 친구 S(김경수)가 있다.



세 배우 모두 노래가 인상적이다. 소극장의 부족한 음향시설도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스릴러를 보여주기에는 못내 아쉬움이 들었던 제한적인 작은 무대가 이들의 노래를 온전히 즐기기에는 적격이었다. K 역을 맡은 이선근 배우는 풍채에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기대했는데, 예상을 깨고 첫 넘버부터 높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유려하게 뽐낸다. 풍부한 성량이 소극장에 넘쳐흐른다. 주인공 J를 맡은 성두섭은 유약함을 미성으로 그려내다가도 그 유약함이 열등감으로 번뜩이는 순간에는 터질 듯한 열창을 선보인다. S를 맡은 김경수는 작품의 피아니스트이자 배우다. 연주 실력이 상당하다. 노래만큼이나 캐릭터의 성품이 진득하게 배어 나오는 다정한 피아노 연주는 이 작품의 백미다.



2016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또 무대 위 바이올린, 첼로로 이뤄진 현악 3중주의 라이브 연주가 선사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에 황홀하다. 바이올린의 서글픈 음색과 첼로의 비장한 음색이 관객들 대신 운다. ‘프레스토’, ‘알레그로’, 다시 ‘비바체’. 빠르기와 단조와 장조를 오가는 넘버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한 시도 귀를 떼지 못하게 한다.



2016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영리한 작품이다. 스릴러, 브로맨스, 클래식음악이 중심이 되는 넘버 등 창작뮤지컬 '광염소나타'는 대학로에서 소위 먹히는 요소들을 잘 버무려 놨다. 작품 감상 후 관객들은 셋 중 하나에는 분명 만족감은 느끼리라. 다만, 너무 좋은 작품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2016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인물간의 삼각구도의 균형이 못내 아쉽다. 스승 K의 역할이 불분명하다. 초반에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는 자신만의 고집스런 철학을 지닌 인물로 그려졌으나 후반부에 가면 그저 자기 정당화에 능한 '악마'로 묘사된다. 덕분에 이야기가 품고 있는 주제가 모호해진다. ‘광염소나타’는 애초 예술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온 미학과 도덕 간의 갈등을 다룬다. 작품은 도덕 또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뛰어난 예술 작품을 내놓으면 그걸로 일정 부분이 용서가 가능한지를 묻는다. 그러기 위해선 예술의 완미를 위해서는 범용한 인간들이 희생되어도 무방하다는 K의 ‘예술지상주의’ 사상이 보다 부각됐어야 했다.



2016 창작산실 우수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뒤늦게 친구 S는 J에게 없는 천재적 능력을 타고난 또 다른 작곡가임이 밝혀진다. S는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로 J는 고통과 역경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베토벤에 비유된다. 실제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같은 시기를 살아간 전혀 다른 천재 음악가였다.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이야기는 식상하지만 이 구도는 새롭다. 베토멘과 모차르트 사이의 일화를 좀 더 버무렸으면 보다 맛깔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기대 이상이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지난 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창작산실’ 뮤지컬 우수신작 선정작이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목록
[꿈잼학교] 무대 위 끼가 꿈틀꿈틀~오늘은 나도 상상하고, 표현하는  ...

[꿈잼학교] 무대 위 끼가 꿈틀꿈틀~오늘은 나도 상상하고, 표현하는 ... 2017/12/13

TV나 무대 위, 배우는 작품마다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하죠.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기도 하고, 일제 무리와 맞서 싸우는 독립군이 되기도 하고, 불멸의 삶을 사는 저승사자가 되기도 하니까요. 배우에게는 캐릭터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표현하는 일이 일상이라고 할 수 있 ...

디지털 세상에서 ‘하드코어’ 아날로그를 외치다 - ‘이머시브 씨어터’ ...

디지털 세상에서 ‘하드코어’ 아날로그를 외치다 - ‘이머시브 씨어터’ ... 2017/11/07

마로니에 공원 한 귀퉁이에 걸터앉았다.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을 적당히 한귀로 흘리며 먼산을 보고 있자니, 살짝 특별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시야로 뛰어 들어온다. 즐겁게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중년 커플, 노래 연습을 하고 있는 코러스, 2인용 자전거를 타고 ...

마을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2017 마을미술프로젝트 ‘예술마을아트투어

마을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2017 마을미술프로젝트 ‘예술마을아트투어 2017/11/01

삶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나는 곳-예술마을. 우리나라 곳곳에서 예술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96개의 마을미술을 찾아가보는 마을미술프로젝트 ‘예술마을 아트투어’가 9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꿈이 현실로, 대학로판 라라랜드 '로드씨어터 대학로 시즌2'

꿈이 현실로, 대학로판 라라랜드 '로드씨어터 대학로 시즌2' 2017/10/25

길거리 활용 관객참여형 공연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로드씨어터 대학로2'(작 조정일, 총연출 이곤)는 '대학로판 라라랜드'라고 부를 만하다.

창작산실' 10년..공연계 판을 바꿨다

창작산실' 10년..공연계 판을 바꿨다 2017/10/16

지난해 공연계 최고의 화제작은 7시간 연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었다. 일흔에 가까운 노배우 정동환이 1인 4역을 맡아 '대신문관' 장면에서 홀로 20분 넘게 철학적 대사를 쏟아내는 연기는 극찬을 받았다. 1000쪽이 넘는 원작을 각색해 7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

[꿈잼학교] 예술하고 싶은 친구 여기 모여라!오늘은 내 멋대로 미술관 ...

[꿈잼학교] 예술하고 싶은 친구 여기 모여라!오늘은 내 멋대로 미술관 ... 2017/10/11

예술, 미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꽤 많죠? 예술이 정확히 무엇인지, 또 미술작품의 어떤 점이 아름답다는 건지 아리송하니까요. 대학로 꿈잼학교에서 학생들이 놀이처럼 예술을 접하고 즐기는 흥미로운 시간을 마련했다고 해요. 예술과 친구하고, 미술 전시기획자(큐 ...

실패한 그러나 위대한 혁명이야기 2017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줄 ...

실패한 그러나 위대한 혁명이야기 2017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줄 ... 2017/09/20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는 실패한 혁명이야기다. 동시에 위대할 수 있었으나 그르친 사랑이야기다. 브루투스가 양부 시저에게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힐난을 받으면서까지 그에게 칼을 들이민 건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었 ...

2017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추천공연 5선  1인 즉흥극·얼음 ...

2017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추천공연 5선 1인 즉흥극·얼음 ... 2017/09/11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공연예술제로 손꼽히는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에는 올해 7개국 17개 단체의 작품이 '과거에서 묻다(Circle of Human… Bring the Past)'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너무 빠르게 급변하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 ...

[2017문학주간, 9.1~9.7] 서울지역 문학전문책방 6곳을 소개 ...

[2017문학주간, 9.1~9.7] 서울지역 문학전문책방 6곳을 소개 ... 2017/08/28

날씨도 많이 선선해지고, 8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오는데요~미리미리 가을맞이 준비하시라고 서울지역의 문학전문책방 소개해드릴게요!

문화·예술 탐험하는 창의예술인력센터로 가족여행 떠나요~

문화·예술 탐험하는 창의예술인력센터로 가족여행 떠나요~ 2017/08/22

여름기운이 슬며시 물러나고 9월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모두들 여름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멀리 여행을 떠날 시간이 부족하다면 하루 동안 서울 근교로 문화예술 바캉스를 떠나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지난 8월 12일, 무더위를 날린 특별한 문화예술 행사가 창의예술인력 ...

처음 페이지   이전 10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간편메뉴